3-4-2
불교의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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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정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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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는 훈요 10조에서 불교를 숭상할 것과 연등회와 팔관회를 성대히 개최하도록 당부했습니다.
광종 때에는 과거 제도에 승과를 포함시켜 교종의 승려를 선발하는 교종선과 선종의 승려를
선발하는 선종선으로 나누고, 승과에 합격한 승려에게는 법계를 주어 승려의 권위를 높였지요.
또 국사와 왕사 제도를 두어 왕실의 고문 역할을 담당하게 하여, 승려들이 간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였습니다.
성종 때에는 유교 정치 사상이 강조되면서 연등회와 팔관회 등이 일시적으로 폐지되기도 했으나,
현종 이후에는 불교가 국가의 보호를 받아 계속 융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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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국가 체제가 정비되고, 문벌 귀족들이 권력을 장악하자 호족 세력과 연결되었던
선종이 위축되고, 문벌 귀족의 불교인 법상종이 화엄종과 함께 발전하였습니다.
이 때 화엄종 출신이며. 문종의 넷째 아들인 대각국사 의천이 송나라에서 공부하고 돌아왔지요.
그는 흥왕사를 화엄종의 본찰로 삼았고, 원효의 화쟁 사상을 토대로 하여 불교 사상을
통합하려고 하였습니다.
의천은 교종의 입장에서 선종을 통합하기 위해 해동 천태종을 만들었으며, 특히 이론과 실천의
양면을 강조하는 "교관겸수"를 주장하였지요.
그 후 의천의 가르침을 받고자 많은 승려들이 모여들어 천태종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의천의 교종과 선종의 통합 운동은 어느 정도 성공하였지만, 그것은 조직만을 통합한 불완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천이 죽은 후 선종은 다시 독자적으로 발전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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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정변 후 최씨 정권은 왕실과 문신 귀족들의 보살핌 아래 성장해 왔던 교종 중심의
불교계를 탄압하였고, 선종 계통의 불교를 후원하였습니다.
그리고 보조국사 지눌 같은 뛰어난 선승이 나와 선종을 부흥시켰으며, 불교계를 정화시키려는
신앙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조계종을 중심으로 하는 선종과 교종의 통합 운동이 나타나게 되었지요.
당시 송광사에 머무르고 있던 지눌은 불교의 도를 닦는데 중심이 되는 두 요소인 참선과 지혜를
모두 중요시 해야 한다는 "정혜쌍수"를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승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오로지 부처에게 예배하고 불경을 읽는 동시에
참선 및 노동에 힘써야 한다는 개혁 운동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정혜쌍수의 바탕이 되는 이론인 "돈오점수"를 수행 방법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돈오는 인간의 마음이 곧 부처의 마음임을 깨닫는 것이며, 점수는 깨달은 뒤에도
꾸준히 수행해야 해탈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눌은 의천과는 달리 참선을 주로 하는 선종을 중심으로 교종과의 조화를 주장하였으므로
고려 불교는 드디어 선종과 교종 일치의 완성된 철학 체계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조계종은 지눌 이후에도 뛰어난 후계자들에 의해 계속 발전하였으며, 진각국사 혜심은 유교와
불교 사상의 일치를 주장하여 유교와 불교의 타협을 시도하였습니다.
조계종은 왕실 및 문신 귀족과 결탁한 세속적인 불교를 배척하였으며, 산중에 거하는 불교로서
독자적인 세력을 만들어 나갔지요. 또한 마음을 닦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장차 성리학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상적 기초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원나라가 간섭하는 시기에 들어오면서 불교계의 혁신 운동은 중단되었고, 다시 불교가
세속화되는 폐단이 나타났습니다. 당시 불교 사원은 권문 세족의 지원을 받으면서
막대한 토지와 노비를 소유하였고, 고리대업에까지 손을 대는 등 매우 타락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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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이란 경, 율, 논 등 삼장의 경전을 모두 일컫는 말로, 불교 전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려에서 국가적인 사업으로 대장경을 만드는 일이 이루어졌던 것은 고려의 불교가
나라를 지키는 호국 불교, 현세의 복을 비는 구복 불교로서의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지요.
처음 만들어진 대장경은 현종 때 부처의 힘을 빌려 거란을 물리치려는 염원에서 만들기
시작하여 70여년의 노력 끝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대장경은 대구 부인사에 보관되어 있었으나
몽고의 침입 때 불타 버렸지요. 현재 그 인쇄본의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이 대장경이 완성되고 얼마 후에 의천이 중심이 되어 흥왕사에 교장도감을 설치하였고,
이 곳에서 국내의 것은 물론 송, 요, 일본 등에서 모아 온 대장경의 주석서인 장, 소들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속장경이라 합니다. 그러나 이 속장경도 몽고군의 침입으로 불타 버렸으며,
그 인쇄본의 일부만 국내외에 남아 있지요.
지금까지 남아 있는 팔만 대장경도 몽고의 침입 때 부처의 힘을 빌려 나라의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만든 것입니다. 고종 때 강화도에 대장도감을 설치하고 조판을 시작하여 15년 만에 완성한
팔만 대장경은 현재 합천 해인사에 그 목판이 보관되어 있지요.
팔만 대장경은 그 내용이 방대하면서도 조판이 정교한데다가 오자나 탈자가 거의 없어서,
동양 제일의 대장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