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귀신이야기7
                                                                                                 

2006년 10월 19일

제 7 화 : 누가 이불을 덮어주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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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일 때 친구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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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면 4교시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성북구에 있는 홍익대학교 부속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였죠.

집이 학교와 가까이 있어서 토요일 수업 후에

집에서 점심을 먹고 학교 도서관으로 공부를 하러 가곤 했읍니다.

 

그날도 4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였죠.

방과 후 집에 가니 형밖에 없었어요.

부모님께서는 친구분들과 1박 2일로 설악산으로 여행을 가시고

누나는 서클(요사이는 동아리라고 하죠.)에서 강촌으로

M.T.를 갔기 때문에 며칠전에 휴가 나온 형밖에 없었어요.

 

형은 첫휴가라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코가 삐뚤어 지도록

한잔해야 겠다며 즐거운 콧노래를 부르며 나갈 준비에 한창이었어요.

라면에 밥을 말아 먹고 학교 도서관으로 가려는데

너무나 졸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잠시 낮잠자려고

2층 내 방으로 올라갔어요.

 

토요일 오후의 낮잠은 끝내주잖아요.

어느새 달콤한 꿈나라로 녹아 들어갔어요.

한참 자는데 느낌에 누군가가 내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날 한참 물끄러미 내려다 보는 것 같더니 이불을

머리 위까지 푹 덮어 주는 것이예요.

 

비몽사몽간의 그런 느낌이었어요.

한참 자고 일어나니 벌써 어둑해졌어요.

부리나케 학교로 가서 밤 10시까지 공부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날 일요일은 오후 6 시까지 공부하고 집으로 왔죠.

부모님과 누나, 형 모두 둘러 앉아 진짜 오랜만에

온 가족이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읍니다.

 

식사하는 도중에 난 형에게 말했죠.

" 형, 고마워, 좀 추웠는데 형이 이불을 푹 덮어줘서 따뜻하게 잘잤어."

" 어 !!! 그게 무슨 말이야.

너 2 층으로 올라가는 것보고 난 바로 나갔는데..."

"형이 이불을 덮어 준 것 아니냐."

"아냐, 난 바로 나갔어. 너 자는 것도 몰랐는데"

 

순간 나는 띠요잉...머리 속이 텅 비어 버리는 느낌이...

잠시 흐르는 정적을 깨고

아버지께서 약간 당황하시는 듯하더니

유난히 큰 목소리로 농담으로 한마디 하셨읍니다.

" 도둑이 들어왔다가 덮어줬나. "

"여보 ! 뭐 잃어 버린 것 없나 확인 좀 해봐요."

 

그 후에 잃어버린 것은 없었으므로 분명 도둑은 아니었어요.

우리집이 아주 부자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잘 사는 편이어서

집에 값나가는 물건이 꽤있었어요.

업어진 것이 없으니 도둑은 아닌 것이 확실한 것같아요.

틀림없이 누군가가 이불을 덮어 주었고

잘 아는 친근한 사람 같았어요.

 

그렇게 이십여년이 흘렀어요.

그리고 나는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 게 되었어요.

집사람과 애들을 데리고

일산 신도시 호수가에 사시는 아버지께

놀러 가서 저녁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성북동집 이야기를 하다가 그 이야기를 들었죠.

 

우리 집이 굉장히 싼 값으로 팔려고 나왔기에

아버지께서 웬떡이냐 하시면서 급히 사셨대요

그런데 나중에 우연히 이웃 사람들에게

집값이 싼 이유를 듣고서는 다시 팔려고 노력했으나

안 팔려서 그대로 계속 살게 되었더래요.

 

먼저번 주인이 화단에 나무를 심으려고 땅을 파다가

집 마당 정원에서 이불로 몇 겹을 꽁꽁 묶어 싼

어린이 시체를 발견하곤 기절하는 소동이 있었더래요.

너무 오래되어 신원 확인도 곤란한 상태였더래요.

그래서 그 집 주인은 아주 싼값에 내놓고 이사를 가버린 것이죠.

 

그 당시 우리가 무서워 할까봐 이야기는 안하셨지만

어머니께서도 밤 늦게 마당의 정원에서 놀고 있는 아이 소리를 들었대요.

흐린 날이면 슬피우는 아이 우는 소리도 간혹 들으셨고요.

 

지하실에 연탄을 찝으러 가셨는데

날이 흐린 날이면  유난히 생선 비린내 같은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하여 지하실 가기가 거림칙하셨대요.

아마 지하실 시멘트 바닥 아래에 시체가 몇 구 더있을지도 모르죠.

 

내 이불을 덮어준 사람이 혹시 이불에 말려 있던

그 아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면 지금도 오싹합니다.

아무도 없던 집에 누가 나에게 이불을 덮어주었을까요.

그 아이말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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