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귀신이야기24
                                                                                                 

2007년 5월 20일

제 24 화 : 빨간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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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이 이야기는 5 년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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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전이었다.

회사에서 해외영업부서에 있기에

유럽에서 온 바이어들과 저녁을 했다.

 

워커힐 한국전통 무용과 음악을 즐기면서 저녁을 먹었다.

이것은 외국 바이어들이 가장 좋아하는 저녁 만찬 코스였다.

그래서 바이어들의 숙소는 대부분 워커힐호텔이었다.

 

바이어들과 헤어지니 밤 11시가 훨씬 넘었다.

차를 몰고 k동 사거리를 지나갈 때였다.

밤 11시가 지났기에 차들은 비교적 적었다.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아이들이 조잘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밤 늦게 아이들이 조잘거리다니..

차창 밖으로 봐도 아이들은 없었다.

더구나 이제 막 겨울로 접어드는 초겨울이라

날씨가 매우 쌀쌀해서 춥다고 느낄 정도였다.

 

이런 늦은 초겨울밤에 아이들이

번화한 사거리에서 떠들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분명히 들렸다.

또렸하지는 않지만 무슨 게임을 하면서

웃고 떠들고 하는 소리였다.

 

백미러로 봐도 뒤에는 차가 없었다.

 

건너편 신호등에 승용차가 한 두 대 서있을 뿐이었다.

그 차안을 유심히 보아도 아이들은 없었다.

 

찬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차안의 라디오도 분명히 꺼져있는데...

 

녹색 신호등을 받고 교차로를 지나자 마자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그 말을 했더니

요사이 일이 너무 많아서 피곤한 탓이라고 했다.

 

아내가 간호사 출신이라서 의학적인 것을 비교적 잘 알고 있었다.

너무 피곤하면 귀에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이명이라고 하여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는 것이다.

 

세탁기 소리 , 여치소리 , 매미소리 , 종소리 , 기차소리 , 파도소리 ,

바람소리 , 북소리 , 제트기 소리, 세탁소 증기 다리미 소리 , 폭포 소리 ,

시계초침 바늘 소리 , 비소리, 개미싸우는 소리, 형광등 소리 등등이 난다는 것이다.

 

그 이외에도 다양한 소리들이 난다는 것이다.

 

나는 조금 안심되었다.

그러면 그렇치..아이들이 떠드는 것은 말이 안돼..

 

다음 날 아침 평소와는 다르게

식탁이 진수성찬이었다.

현미밥에 미역국, 굴, 꽁치, 쇠고기 청국장, 계란, 버섯등등..

그리고 녹차를 꼭 자주 마시라고 하였다.

 

이명은 아연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면서

아연이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 식탁을 차린 것이었다.

 

아내에게 무척 고마웠다.

 

기분이 좋아서 하루종일 회사일도 잘 했다.

 

며칠 후,

오후에 바이어들을 삼성동 공항터미널에 데려다주고

평소보다 약간 일찍 집으로 퇴근을 하였다.

 

바로 문제의 그 k 동 사거리를 지날 때 그 소리가 또 들렸다.

아내의 정성덕분에 이명현상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조잘거리는 소리가 또 들렸다.

 

그리고 깜깜한 밤이 아니라

땅거미가 짙어오는 초겨울 오후 5시였다.

 

밤도 아닌데 아이들이 소근거리는 소리가 또 들리다니...

저번 보다 더 똑똑하게 들리는 듯했다.

 

아이들이 노래도 부르고

게임하는 소리도 들리고

그리고 으악하면서 놀라는 소리도 들렸다.

 

빵빵...뒤 차가 빨리 가라고 크락션을 울렸다.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난 급하게 차를 몰아 사거리는 벗어났다.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 이후론 기분이 나빠서 k 동 사거리로는 가지 않고

조금 멀리만 돌아서 다녔다.

그리고는 더 이상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오늘 낮에

아내와 같이 k사거리에 있는 산부인과를 가느라고

k 사거리를 지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이들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와글거리면서 아파하고 비명을 지르는 듯하는 소리가...

 

난 신호가 바뀌자마자 급하게 차를 몰았다.

그 순간 "아저씨.."하고 부르는 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난 너무나 놀라서 악세레타를 세게 밟았다.

 

아내가 깜짝 놀랬다.

" 자기야, 차 살살 몰아..아이가 놀라겠어.."

 

아내를 집에 데려다 주고 멀리 돌아서 회사로 갔다.

회사일을 하는 동안 내내

"아저씨.."하고 부르던 아이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그래..내가 피곤해서 그런거야..이명일뿐이라고.."

내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날 다시 괴롭혔다.

" 왜..k 사거리만 가면 이명이 나타날까. 다른 곳에서는 멀쩡한데.."

왠지 모르지만 k 사거리가 날 부르는 듯했다.

 

퇴근전에 차안을 청소하다가 조수석 아래에서

빨간 리본을 발견했다.

 

빨간 리본을 보니 예쁘기도 했지만

갑자기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아이들 소리가 귀에 자꾸 환청으로 들리는데

빨간 리본이라니...

 

난 아내가 누구에게 선물하려고 샀다가

흘린 것인 줄 알고 난 아내에게 전화했다.

 

" 자기야, 아까 조수석에 아래에서 빨간 리본을 주웠는데 당신거야.."

 

" 아니 난 빨간 리본 산적없는데

혹시 그거 당신이 길에서 주은 것 아냐 ?"

 

"아니 길에서 줏다니..그게 무슨 말이야"

 

" 한달전 k 산부인과 처음 갔다고 오던 날,

길에서 주웠잖어

너무나 이쁘다고 하더니 아직도 안버렸데.."

 

난 기억이 전혀 없었다.

그 빨간 리본을 주웠다는 기억이..

k산부인과를 처음 갔던 날 분명 내가 차를 몰고 갔는데

그리고는 차를 몰고 집으로 다시 돌아갔는데..

어떻게 길에서 주웠다는 말인가 ?"

 

" 자기야, 그 때 우리 차를 타고 갔잖아.

그런데 어떻게 리본을 길에서 주었다는 말이야.."

 

" 자기 벌써 까먹었어..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차문을 열고 나가서 빨간 리본을 주워왔잖아.

이쁘다고 머리에 다는 시늉도 내고 그랬잖아."

 

그런데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

리본 때문인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길에  k 사거리를 지날 때 빨간 리본을 슬그머니 길에다 떨어뜨렸다.

 

그 이후에는 k 사거리를 지날 때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난 확신했다.

모든 것이 바로 그 빨간 리본 때문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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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야기는 5 년전에 있었던 일이었고요 아래 이야기는 어제있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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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제 6살되어 유치원을 다닌다.

아이 일로 원장님과 면담할 일이 있어서 아내와 함께 유치원에 갔다.

 

한쪽 벽에 첫 입학생부터 학생들의 사진들이 쭉 걸려 있었다.

그중에 한 단체사진에서 빨간 리본을 맨 아이를 보았다.

 

원장님께 슬그머니 물어 보았다.

" 이 아이들 단체 사진이 참 이쁘네요 "

 

원장님은 한 숨을 푹 쉬더니 말을 이었다.

" 그 아이들이 1 기 입학생들이예요.

견학가서 경복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견학갔다가 오다가 요앞 사거리에서

사고가 나서 아이들이 좀 다쳤어요.

그런데 다 괜찮았는데 빨간 리본을 맨 아이만

사고 후유증으로 한달 후에 그만 ...

 

아이가 마지막 까지도

빨간 리본을 애타게 찾앗는데는...

가장 아끼던 것이었거든요.

어디를 가도 꼭 그 리본을 하고 다녔는데..."

 

난 숨이 콱 막혔다...

집에 와서 날짜를 따져보니

내가 리본을 주웠던 날이 바로 그 사고 다음 날이었다.

 

내가 주웠던 그 리본이 바로 그 아이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리본을 슬그머니 버린 날이

바로 그 아이가 죽은 날과 거의 비슷했다.

 

그리고 원장님이 독백처럼 나즈막하게 중얼거리던 말이 생각난다.

" 예쁘던 제시카는 분명 천국으로 가서 천사가 되었을거야.."

 

난 원장님에게 그 아이 이름이 제시카냐고 물어 보지 않았다.

지금 내 딸아이 이름이 김제시카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어디에서 이름을 지어왔는데

제시카이라고 해야 오래 산다고 해서 지었던 이름이다.

 

아내에게는 이 이야기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평생동안 딸아이에게도 말하지 않고...

 

그리고 생각해보니 딸아이도 유난히 리본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이겠지...

귀신은 없는 거야.

그리고 당시 내가 너무 피곤해서 이명이 있었던 것이고..

 

그런데 제시카가 내일 유치원에서

견학을 간다고 하니 자꾸 마음에 걸린다...

빨간 리본은 절대로 하지 못하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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