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귀신이야기23
                                                                                                 

2007년 5월 3일

[제 23 화] 저승에서 온 전화

 

이제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동안 너무 많이 놀은 것 같아 후회가 된다.

 

일주일전이었다.

밤 10시 뻐꾸기시계가 거실에서 울어댔다.

그 때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네번, 다섯 번, 여섯 번, ...

 

거실에 식구들이 테레비를 볼텐데.

거실에 나가보니 모두 심야 토론을 보고 있었다.

"엄마, 왜 전화 안받아요. "

" 무슨 전화 ? "

" 방금 전화 왔잖아요. "

" 얘가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전화 온 적없어 "

이상하다. 아빠, 엄마, 누나 모두 전화벨소리를 못들었다니.

누나가 한마디 한다.

" 얘, 피곤하면 환청이 있을 수 있데. 좀 쉬면서 해 "

 

환청 !!! 그러면 착각한 것이란 말인가 ?

분명히 들었는데.

 

그 다음 날 밤 10시, 뻐꾸기가 10번을 울고 들어 가는 순간

전화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나는 쨉싸게 받았다.

"여보세요 " 조용했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 뚜 ~~~ "하는 발신음만 들릴 뿐....

이상하다.

 

누나 방에 갔다.

" 누나 방금 전화소리 못 들었어 ? "

" 얘가, 어제부터 왜 그래.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데두 ."

" 아니야, 분명히 났는데 "

" 얘, 무섭게 하지 말고 빨리 가서 공부나 해 "

누나는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어제까지 거의 일주일간

매일 밤 10 시 마다

어김없이 나만 전화 벨소리를 들었다.

아버지께서는 고 3 병이니

좀 쉬어 가며 공부하라고만 하시는데

 

밤만되면 무서웠다.

분명히 들리는데...

이대로 가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아버님의 친구분이 정신과 의사이신데 날 데려와 보라고 하셨다나.

정말 이대로 미친 놈이 되버린 것같았다.

상담하러 가보자는 아버지께 제안을 하나 하였다.

" 저, 그러면 전화국에 가서 밤 10시에 온 전화가 있나 없나 확인해봐요.

그런 전화가 온 적없으면 상담하러 가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전화국에 갔다.

전화국 누나가 컴퓨터 용지를 가져와서 보여 주었다.

" 여기있습니다. 정확히 매일 밤 10시마다 전화가 왔군요. "

 

아니 !!! 이럴 수가 !!!

매일 밤 10시마다 전화가 와 있었다.

아버지께서 자세히 보시더니

" 모두 같은 집에서 온 전화인데..."

5303 - 2475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번호인데... 기억이 잘 안났다.

그 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 결번이오니 ...어쩌구 저쩌구... "

 

어디서 보았을까 ? 낯익은 번호인데...

그래 승진이야..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중학교 졸업앨범 뒤에 있는 주소록을 보았다.

 

김승진 ; 5303 -2475

 

초등학교 6 년 , 중학교 3 년 내내 단짝 친구인 김승진.

중 3 겨울 방학때,

중부 고속도로에서 교통 사고로

온 가족이 비명에 가버렸다.

끔찍한 일, 기억도 하기 싫은 일이었는데.

 

승진이와 늘 약속하였던 것이 떠올랐다.

" 우리 먼저 죽는 사람이 남은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든지 저승이 있는지 없는지 알려주자.

아무 연락이 없으면 저승은 없는거야. "

 

밤 10시면 어김없이 전화가 올텐데.... 뭐라고 얘기하지.

"승진아 ! 알았으니까 이젠 전화하지마 "라고 할까 ?

에이 이렇게 된거 떨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공격적으로 바꾸자.

내가 먼저하자. 전화해보자. 결번일텐데...뭘 두려워 해

 

난 수화기를 들고 떨리는 손으로 눌렀다.

5303- 2475

" 뚜르르르륵 뚜르르르륵 ~~~ "

신호가 갔다.

저번에 전화했을 때 분명히 결번이었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전화를 끊으려다가

끝장을 보자는 맘으로 전화받기를 기다렸다.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악....으악.."

난 너무나 놀라서 소리를 지르면서 전화기를 떨어뜨렸다.

이럴 수가 분명히 승진이의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약간 특이하여 헷갈릴 리가 없다.

분명히 승진이의 목소리였다.

 

전화기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서

아버지께서 달려오셨다.

 

난 말을 못하고 그냥 멍하니 서있었다.

잠시후 내 속에서 커다란 공포가 밀려와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안색이 창백해지고 벌벌 떨고 있는 나를 보더니

아버지께서 전화기를 주워들고서 들어보았다.

 

"승진아..무슨 일이야..전화기에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데.."

아버지께서 건네준 전화기를 들어보니 아무 소리도 안들렸다.

 

식구들에게 적당히 둘러댔다.

승진이 목소리를 들었다고 하면 분명 정신병원에 가자고 할 것같아서...

승진이가 죽지 않았단 말인가 ?

 

어렴풋이 눈치를 채신 아버지께서

5303 - 2475 로 전화를 거셨다.

아버지께서 누구와 이야기를 하셨다.

그리고는 나를 바꾸어 주었다.

 

"여보세요.."

난 또다시 승진이의 목소리에 까무라칠뻔 하였다.

" 난 승진이야..너의 아버지에게는 거짓말을 했어"

"너는 죽었잖아."

"하하하...난 편하게 잘 살고 있어...걱정하지 말고..그럼 또 전화할께"

 

아버지께서 웃으면서 말하셨다.

" 거봐..너의 착각이잖아. 승진이 아니지,

너 또래의 학생이 받더니 잘못걸린 전화라고 해서

너에게 확인시켜줄려고 바꾸어 주었다.

아닌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걱정하지 말아라.."

 

"아버지..그 놈이 바로 승진이었어요.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했고요."

 

" 애가 정말..그럼 전화국에 가서 그 번호가 어딘지 확인해 보자."

 

그 다음날 전화국에 갔다가

아버지와 나는 아무 말없이 집으로 왔다.

식구들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전화번호는 참행복병원의 영안실이었다.

그 병원은 승진이네 가족들의 장사를 치른 곳이었다.

 

예전에 승진이네 전화번호가

이제는 참행복병원 영안실 전화번호로 바뀌어있었다.

 

참 기막힌 우연의 일치였다.

그러면 어제 아버지와 통화하고

나와 이야기한 승진이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

승진이가 아직도 병원 영안실에 있단 말인가 ?

 

내일 아버지와 그 병원 영안실 전화를 보러 가기로 했으니

내일이면 승진이의 존재를 알게되겠지.

 

맘을 강하게 먹자..

어쩌면 승진이는 죽지 않았고

그 병원의 영안실에서 살고 있는지 모른다.

 

문상을 온 수 많은 조문객들 사이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승진이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승진아..내일 우리 결판을 내자

니가 살았던지 아니면 내가 미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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