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귀신이야기2
                                                                                                 

2006년 9월 20일

[제 2 화] 우리집 귀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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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토리는 들었던 이야기를 일부 각색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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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군인이었던 관계로 벗꽃으로 유명한 군항도시 진해에서

초등학교 2 학년 때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으로 이사왔다.

우리집 뒤에는 교회가 있었고 조금 나가면 큰길에 소방서가 있었다.

논길을 따라 구로국민(초등)학교를 다녔다.

집앞으로는 기차길이 지나고 저멀리 논에

곡식이 무르익고 메뚜기도 엄청 많았다.

 

이사온 첫날부터 어머니께서 부엌에 안들어가셨다.

괜히 느낌이 안좋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이었지만 나도 부엌에만 들어가면

악의 기운(?)이 검게 날 감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들어가기 싫었다.

밤에 마루를 지나 화장실에 갈 때도 부엌쪽에서

누군가 서있는 것같고 날 끌어 당기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하여튼 부엌은 기분이 안 좋았다.

 

하루는 온 식구가 여느 때처럼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석유 곤로를 켜고 마당에서 요리를 해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 때 반장 아줌마가 놀러 오셔서 마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보시더니

" 아니, 부엌에서 음식을 하시지 왜 밖에 나와서 하세요.? "

하고 우리 어머니께 물었다.

 

" 왠지 부엌에 들어 가기가 싫어서 여기서 해먹어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책맞은 반장 아줌마께서

"어떻게 아셨어요. 이 일대가 옛날에 다 공동묘지 였는데

밀고 집을 지었어요. 이동네에서 이집이 해골이 가장 많이 나왔어요.

부엌 아궁이에서만 해골이 5개 나왔어요."

반장아줌마는 무심코 이 말을 던지고 가 버렸다.

 

그날부터 우리 식구들은 모두 한 방에서 잠을 자고 방에 요강을 준비했다.

뒷마당에 쌓아둔 검고 습기찬 낡은 판자가 관이었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널뛰고 그위에 엎어져 자곤 하였으니...

놀다가 목마르면 그 밑에서 새어 나오는 맑은 샘물을 마셨는데....

그 물이 다 해골 물이었다니....

이사간지 한달만에 싸게 팔고 흑석동으로 이사와 버렸다.

 

그리곤 30여년이 지났다.

얼마전에 살던 5 층짜리 아파트에서 또 그 악의 기운을 느낀 것이다.

이놈이 날 따라다니나...

 

밤 늦게 학원 강의를 끝내고 집으로 왔다.

내가 살던 아파트가 가장 끝동이라서 착각할 리는 없다.

검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5층 가장 구석에 있는

우리집 거실에 형광등 불이 환하였다.

 

가족들이 다 와 있다고 생각하고 집에가니 아무도 없었다.

열쇠로 열고 들어가니 온 집안이 깜깜하였다.

가장 끝 동에 가장 윗층의 구석이라서 착각할 리는 없다.

분명히 거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었는데....

 

그로부터 며칠후, 낮잠을 자고 있었다.

집에는 나 밖에 없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 아 ! 아닙니다."

하면서 누군가가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현관문을 열고 계단 아래로 소리를 질렀다.

"누구세요."

"아! 경비입니다. 확인하려고 했읍니다. 됐습니다."

경비아저씨가 확인을 했다며 총총히 가버렸다.

 

문을 닫고 생각해보니 갑자기 안 좋은 생각이 들었다.

이사올때 2 개월이상 빈집이었는데

뭔가 썩는 듯한 안 좋은 냄새가 스쳐가는 듯했으며,

며칠 전에는 거실에 불이 훤했으며

오늘은 경비아저씨가 확인을 했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러고 보니까 옥상 올라가는 문에 유난히 큰 자물쇠가 있었고

뜯겨서 용접한 흔적이 있었다.

이사오기 3 - 4 개월 전에 이 동네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났던 것을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났다.

 

갑자기 다음과 같은 스토리가 머리 속에 완성되었다.

" 옥상으로 침입한 강도가 살인을 하고

시체는 약간 부패한 일주일만에 발견되었으며

그후 몇달간 빈집으로 있었다.

그래서 집값이 유난히 싼 것이었다.

당연히 경비 아저씨들의 확인 요주의대상 1호였을 것이다."

 

이런 스토리가 떠 오르자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그럼 일주일 전에 거실에 불이 환했던 것은 죽은 사람의 장난....

 

그 날 이후로 모든 것이 무섭게 느껴졌다.

밤늦게 현관문 손잡이를 잡으면 어둠 속에서 찬 손이 나와

내 손에 포개지는 것 같은 환상이 보이는 것 같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쪼그리고 앉아서

내 등뒤를 노려보는 것같아 감히 뒤를 돌아 보지 못했다.

 

세수할 때마다 뒤에 누가 서있는 것 같아 앞의 거울을 못 쳐다보았다.

세수가 끝날 때면 누군가가 옆에서 수건을 들고 서 있는 것 같았다.

거실에서 테레비를 보면 저 부엌쪽에 누가 서서 이쪽을 보는 것같았다.

잘 때도 천장에서 얼굴이 날 응시하는 것같고, 화장실 가려고

거실에 나가면 현관에 흰 옷을 입은 여자가 날 노려보는 것같았다.

 

결국, 넉달로 못 채우고 또 이사를 갔다.

보이지 않는 악의 기운이 계속 날 따라 다니는 것같다.

차라리 나타났으면 좋겠다.

밤 길에 누군가 뒤따라 오면 느낄 수있는 그 섬짓함이 계속된다.

모든 것이 나의 착각이고 환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순간 순간 머리털이 곤두서고 뼈속까지

부들부들 떨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어릴 때 난 어른들은 무서움이 없는 줄 알았은데 그게 아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착각이었으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방문이 비끔히 열려있다.

아까 분명히 방문을 꼭 닫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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