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귀신이야기16
                                                                                                 

2007년 3월 23일

제 16 화 : 십일동 처녀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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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년전 행방불명된 대학 후배 박종혁이 학교 라운지에서 나에게 마지막으로 해준 이야기이다.

아래 글에서 "나"는 후배인 박종혁(당시 화학과 3학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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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고등학교 동창인 민석(영어 교육과)이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진지하게 상의할 일이 있다며 조용한 잔디밭으로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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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부터는 잔디밭에서 민석이가 박종혁에게 말한 이야기입니다.]

 

그저께 민석이는 밤 늦게까지 북을 치는 연습을 했어요.

곧 있을 5월 축제 때 동아리에서 국악 공연을 하는데

민석이가 북을 맡았기 때문이죠.

 

동아리 연습실은 11동 지하에 있었어요.

11동은 학교에서 가장 끝에 있는 건물로 사범대학에서 쓰고 있었어요.

 

낮에는 수업에 지장이 있으므로 주로 저녁 6시 이후에 연습을 했어요.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어서 전부 돌아가고

민석이와 홍규 둘이만 남아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민석이는 학교 기숙사에 있는 홍규네 방에서 자기로 하고

둘이 12시 까지 연습을 하기로 한 것이었어요.

 

한참 연습하다가 홍규가 화장실을 간다고 잠시 나갔어요.

민석이는 열심히 리듬에 맞추어 흥겹게 북소리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북을 두드리는데 갑자기 등이 서늘해지고 한기가 들더래요.

누가 뒤에 있는 느낌이 들어 홍규인줄 알고

돌아보았더니 아무도 없었어요.

 

계속 북을 치는데 주변이 추워지고

찬 바람이 계속들어 오는 것같아 연습실 문을 보니 비끔히 열려있었어요.

문으로 가서  닫으려고 하는데 보니

연습실 바깥 계단에 누가 앉아 있는 것이예요.

 

민석이는 이 늦은 시간에 누가 앉아 잇을까 궁금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처음 보는 여학생이었어요.

 

' 여기서 뭐하고 있어요.'

'예, 공부하다가 머리를 식힐려고 나왔는데

북소리가 너무 듣기 좋아 여기서 듣고 있었어요. 죄송해요.'

언듯보아도 굉장히 예쁜 여학생이라 민석이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어요.

 

'아니 괜찮아요. 무슨 과예요 ?'

 

'역교과 (역사교육과) 신입생이예요.'

 

' 기숙사에 계신 모양이죠.

이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것을 보면요'

 

'기숙사는 아닌데 학교에서 아주 가까워요.'

 

그 여학생은 연습을 방해해 미안하다며

그만 가야겠다고 계단으로 올라 가 버렸어요.

민석이는 약간 아쉬웠지만 역교과 신입생이면

앞으로 거의 매일 마주칠테니 잘 꼬셔봐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11동은 역교과와 영교과(영어교육과)가 같이 쓰는 건물이거든요.

그리고 3층에 있는 작은 도서관은 영교과와 역교과만 같이

쓰는 도서관이므로 역교과 학생들을 거의 매일 만날 수 있었어요.

 

다시 북을 치려고 하는데 홍규가 들어왔어요.

 

' 야 , 왠 화장실을 이렇게 오래 갔다왔냐 ? '

 

'미안해, 화장실에서 고등학교 동창놈 만나 이빨 좀 까고 오느라 늦었어.'

 

' 야, 금방 계단 올라가던 여학생봤니 ?'

 

' 응, 그런데 자세히는 못봤어. 그런데 저산 위쪽으로 걸어가던데, 누구니 ?'

 

' 역교과 신입생이래. 얼굴 죽이더라. 갠 내가 찍었어. 눈독 들이지마.'

 

' 알았어. 우리 그만 연습하고 내 기숙사로 가자.'

 

민석이는 홍규와 지하 연습실을 나와 11동 밖으로 나왔어요.

그리곤 홍규가 산쪽을 가르키며 말했어요.

 

' 야, 그런데 아까 그 여자애 저 산쪽으로 가더라. 그 쪽은 길도 없을텐데.'

 

민석이도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 산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작은 댐이 있고 물이 고여있는데

깊은 곳은 5 - 6 미터는 족히 되는 곳이예요. 그 댐밖에 없는 곳인데 .....

 

다음 날인 어제 민석이는 11동 3층 도서관을 대충 둘러보았는데

그 여학생을 못 찾았어요.

11동 현관 앞 잔디 밭에 앉아 들락거리는 학생들을

유심히 지켜보았는데도 그 여학생은 보이지 않았어요.

민석이는 약간 섭섭했어요.

 

어제 저녁에도 다 같이 국악 연습을 하다가

홍규도 리포트 때문에 10시경 먼저 나가고

민석이 혼자 남아 연습했어요.

혹시나 해서 밤 9시경 3층 도서관을 한번 둘러보았는데

거의 다 빈자리고 학생 몇 명 없었어요.

물론 군데 군데 책만 놓인 곳도 있었지만....

그래서 혹시하는 마음으로 계속 연습을 했어요.

 

한참 북을 치다가 시계를 보니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이제 그만 가려고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는데

문쪽에 누가 서 있는 것같아 보니 그 여학생이었어요.

굉장히 반가웠어요.

 

'안녕하세요. 아까 도서관에 안 계신 것 같던데'

 

여학생은 씩 웃으며 조용히 말했어요.

 

' 몸이 안 좋아 오늘은 일찍 집에 갔었어요.'

 

'아니, 그러면 학교는 왜 또 왔어요.'

 

'네, 집이 학교 안에 있어요. 마음이 심란해 산책 나왔다가

북소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왔네요. 저 그럼 갈께요.'

 

민석이는 급히 따라 붙었어요.

 

'어허, 이 야심한 시각에 여자 혼자 보내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제가 집까지 바래다 드리죠. 그런데 학교 안에 집이 있어요.'

 

' 네, 저 댐을 지나면 우리 집이 있어요.'

 

민석이는 이상하다는 생각도 없고 그냥 즐겁기만 했어요.

 

' 참 제 소개를 하죠. 제이름은 김민석, 영교과(영어교육과) 03학번입니다.'

 

' 전 역교과 신입생 윤소라예요'

 

달빛이 훤하고 4월 하순의 밤바람은 적당히 시원한 것이 낭만이 죽였죠.

 

조금 걸으니 그 여학생이 도서관에 올라가서

낮에 두고 간 책을 가져와야겠으니

조금 기다리라고 하고선 3층으로 올라갔어요.

 

그제서야 11동 도서관은 밤 10시면 문을 닫는다는 생각이 났어요.

이 멍청한 놈이 완전히 단단히 홀린 것이예요.

아무리 기다려도 안내려 와서 위로 보니 3층은 깜깜하게 불이 꺼져 있어요.

그 순간 민석이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죠.

 

그리곤 선배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어느 실연당한 여학생이 댐에서 자살했다는 이야기말입니다.

갑자기 무서워져 뒤도 안돌아 보고

기숙사로 100미터 10초의 속도로 날아갔어요.

 

여기까지가 민석이가 박종혁에게 해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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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오늘 온 학교를 다 뒤져 점심을 먹고 있는 나(박종혁)를 찾아온 것이죠.

혼자서는 겁나니 둘이 같이 역교과 사무실에 가서

 '윤소라'라는 신입생이 있는지 확인해보자는 거예요.

 

난 직감적으로 댐에 빠져 죽은 여학생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느꼈어요.

댐에서 자살한 그 여학생은 음대를 다니던 굉장한 미인이었는데

실연을 당하여 죽은 것이 아니라

뇌막염으로 더 이상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자

음악을 할 수 없음을 비관하여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는

정확한 이야기를 난 알고 있었어요.

 

우리 이모가 나보다 우리 학교 9년 선배거든요.

그 이모가 2학년 때 그 여학생은 당시 음대 3학년이었대요.

세월이 지나면서 그 여학생이 실연을 당한 것으로 내용이 변한 것이지요.

 

우리는 역교과사무실에 가서 신입생중에 윤소라가 있는지 확인해 보았어요.

이럴 수가. 윤소라가 있었어요. 난 당연히 없을 줄 알았는데 ......

민석이는 얼굴이 무표정하며 혼란스러운 것 같았어요.

우린 윤소라를 만나보기로 하였어요. 과사무실 메모판에 크게 써놓았어요.

 

' 윤소라님 보십시오. 두 남자가 11동 휴게실에서

 당신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오실 때까지 '

 

초조히 담배를 연신 피우고 있던 우리 앞에 윤소라가 나타났어요.

 

' 저 , 제가 윤소라인데요.'

 

민석이는 의외라는 듯이 나에게 속삭였어요.

 

' 아니야, 닮은 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된거지'

 

그 여학생은 계속 말했어요.

 

'저, 혹시 이 사진속의 여자를 알겠어요.'

 

윤소라가 내민 사진을 보고 민석이는 얼굴이 파래지며 더듬거렸다.

' 아아아..니, 이 여자가 누구죠. 내가 본 바로 그 여자예요.'

 

윤소라는 갑자기 눈물이 괭해지더니 주루룩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너무나 당황해 멍하니 있으니 윤소라는 너무나 놀라운 말을 하였어요.

 

'제 큰 언니 윤소진이예요. 10년전 댐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죠.'

 

윤소라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계속 말을 했어요.

 

' 큰 언니가 실연을 당했느니,

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자살했느니 하는 소문은 다 거짓이예요.

제가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언니는 막내인 나를 너무나 귀여워했어요.

그 날도 학교 갔다와서 나랑 같이 백화점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언니는 영영 오지 않았어요.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언니는 정말 예뻐서 귀찮게 따라다니던 남자들이 많았어요.

그것과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내 추측이지만'

 

나와 민석이는 덜덜 떨기 시작했어요.

뭔가 있을 수 없는 일에 걸려든거 같았으나

도망을 갈 수가 없이 갇힌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난 속으로 '에이 재수똥, 왜 하필이면 내가 걸려들었지' 하는 생각 뿐

 

연이어 소라는 더 겁나는 이야기와 부탁을 했어요.

 

' 그런데 어제 큰 언니가 북을 치면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꿈을 꾸었어요.

그리고는 나에게 만나자고 말하곤 웃으며 멀어져 갔어요.

거의 10년만에 언니 꿈을 꾼거예요.

그래서 언니가 선배님들을 나에게 보낸거예요.

도와 주세요. 어떻게 하면 언니를 만나죠.'

 

아 괴롭습니다. 민석이는 밤이 늦도록 북을 치고

나는 소라와 같이 지하 계단에 앉아있어야 하나요.   오늘...밤에...

 

댐을 지나 더 위로 올라가면 지금은 안쓰는

학교 각종 장비 보관 창고가 있었다는 생각이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래, 오늘밤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밝은 대낮에 그 창고에 가보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10년전 진실을 말해줄 뭔가가 있을 것같은 기분이 팍팍 들었죠.

 

난 벌떡 일어서며 외쳤어요.

' 민석아 가자, 소라씨 갑시다. 창고에 뭔가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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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야기는 2년전, 후배 박종혁이 나에게 해준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2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 나는 후배 박종혁을 찾기 위해 창고안에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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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혁, 김민석, 윤소라가 댐 쪽으로 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상당히 많다.

 

그러나 그 이후 아무도 그 세사람을 보지 못햇다.

아직까지 행방불명이다.

 

창고를 포함해서 교정과 뒷산을 다 수색했지만 그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오늘,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오늘...

 

난 먼저 창고에 가보았다.

왠지 미리 혼자 가보고 싶었다....홀린듯이..

댐에 물은 여전히 가득차 있었다.

 

창고안은 텅비어 있었다.

실종사건 이후로 창고속의 물건은 다 치우고 텅비워 놓았다.

 

창고안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둘러 보았다.

 

그런데 창고 구석의 벽판자 사이에 작은 쪽지가 끼워져 있었다.

 

" 누구든지..도와줘요..갇힌 것 같아 나갈 수가 없어요...화학과 박종혁입니다."

 

2 년 전에 쓰여진 쪽지치고는 너무나 깨끗했다.

마치 10분전에 쓴 것처럼...

 

내가 올 줄 알고 종혁이가 써서 판자 사이에 끼워놓았을까 ?

 

그래 오늘 끝장을 내자.

아마도 이 창고 어디엔가에 다른 곳으로 통하는 문이 잇을 것이다.

내가 오늘 그 문을 찾고야만다.

 

조금 있으면 친구 2명이 더 올 것이다

문자 메시지 보냈으니 급히 창고로 올라오겠지.

그 친구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창고안에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왔다.

 

종혁아 가다려라

10분 후면 친구들과 같이 이 창고를 샅샅이 뒤져서 너희들을 꺼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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