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귀신이야기10
                                                                                                 

2006년 12월 11일

제 10 화 : 물속의 두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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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물에 빠져 죽으면 물귀신이 잡아갔다고 했는데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난 여름 ,

너무나 찌는 찜통, 불볕 더위로 전국이 지글지글 끓었다.

우리는 남한강 상류인 문막의 한 강변에 텐트를 치고 수영을 즐겼다.

강폭은 50 - 60 미터 정도 였고

제일 깊은 곳이 2 - 3 미터 정도였다.

 

수영 시합을 한다고 건너편 뚝까지 갔다 오곤 했다.

썩 잘하진 못해도 어느 정도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다.

잠수에 더 자신이 있었다.

물 속으로 몰래 들어가 친구들의 다리를 끌어 당겨 겁을 주곤 하였다.

친구들은 밑에서 잡아 당기면 으레 난 줄 알았다.

 

그 날도 점심을 해 먹고 낮잠을 즐기고 나서 건너편 뚝까지 갔다 오기를 하였다.

유상이가 제일 실력이 좋았다.

나와 유상이가 땅하는 친구의 소리와 함께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역시 유상이의 실력은 뛰어났다.

나보다 벌써 3 미터 정도 앞서갔다.

강 중간쯤 갔는데 갑자기 앞서 가던 유상이가 소리도 지르지도 않고

물 속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누가 밑에서 당기는 것처럼....

 

난 급히 잠수를 했다.

유상이가 발버둥치고 있는데 저 깊은 곳에서

빨간 수영모를 쓴 유치원생 두 명이 유상이의 다리를

각각 하나씩 잡고 당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놀랬다.

온 몸에 전율이 번개처럼 날 휘감았다.

 

다시 한번 보니 유치원생은 없고 유상이가 물 위로 쑥 올라가는 것이었다.

나도 물위로 올라갔다.

유상이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유상이를 감싸 안고 천천히 둘이 보조를 맞추며 헤엄쳐 나왔다.

백사장에서 배구하던 딴 친구들은 무슨 일인지 영문도 모르다가

유상이의 얼굴을 보고 심각해졌다.

 

잠시후 정신이 반쯤 돌아온 유상이가 말했다.

" 갑자기 주변 물이 차워지더니 누군가가 같이 수영하는 것 같았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밑에서 엄청한 힘으로 잡아 당기는데

너무나 무서워 소리도 못질렀어.

발 끝에 빨간 색의 헝겊이 감기는 것처럼 보이더니

갑자기 엄청난 힘이 날 물 밖으로 던졌어. "

 

난 차마 빨간 모자를 쓴 유치원생 2 명이

널 잡아 당기는 것을 보았다고 얘기할 수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공포에 질려 헛깨비를 볼 수 있을수도 있으니까.

괜히 공포 분위기로 몰아갈 필요는 없으니까.

 

어쨋든 우리는 당장 강가에서 철수했다.

유상이와 나는 바로 집으로 가자고 했으나 다른 친구들이 하루만 더 있자고 하여

마을에 들어가 이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새마을 회관 앞의 공터에 텐트를 쳤다.

밤에 이장님께서 집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 놓고 감자를 쪄서 우리를 불렀다.

 

유상이가 낮에 있었던 일을 이장님께 얘기했다.

다 듣고난 이장님께서

" 거기는 가지 말고 내일은 저 위에 가서 놀아.

아까 거기서 작년에 유치원에서 물놀이 왔다가 튜브의 바람이 빠져 2 명이 죽었어.

옛날부터 거기서 사람이 간혹 죽었어. 학생은 정말 조상이 도운 것이야.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난 너무나 놀랐다. 유치원생 2 명이 작년에 죽었다니.

그러면 아까 내가 헛깨비를 본 것이 아니라.....

" 이장님, 죽은 애들이 빨간 수영모자를 썼었나요 ? "

난 덜덜 떨며 물었다.

" 글쎄,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모자를 쓰긴 썼던거

같은데 색깔은 잘 모르겠네. 그건 왜 물어 ? "

 

그 이후 난 수영장에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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