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김 화학8


	닥터김 화학이야기8


	2003년 12월 17일 전임상실험 단계를 통과한 화합물은 동물을 상대로 안정성과 효능이 검증된 상태라서 과연 사람에게는 얼마나 안전하며 효능이 있는지 실험하게 됩니다. 동물에게 쓰일 약이라면 바로 전임상실험 단계가 곧바로 임상실험 단계인 셈이죠. 하지만 동물에게 효능이 좋은 약이라고 해도 사람에게는 효능이 없기도 합니다. 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독성이나 다른 효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일은 동물에게 쓰이는 약에서도 일어나는데, 같은 젖먹이 동물이라고 해도 쥐 종류와 개나 고양이과 동물들이 갖는 독특한 생화학반응이 있어서 쥐를 가지고 실험한 자료를 개나 고양이에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번식 주기나 사육하기 쉬운 정도, 그리고 목표로 하는 질병에 대해 사람 몸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얼마나 잘 모사(mimic)하는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실험 동물을 결정합니다. 일차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동물이 실험용 생쥐이지요. 우선 기르기 쉽고 값이 싸며, 개체가 가볍기 때문에 화합물을 많이 투여하지 않아도 사람에게 약물을 투여했을 때 일어남직한 상태를 쉽게 효과적으로 흉내(mimic)낼 수 있지요. 한 마리에 만원 안팎인 실험용 생쥐에서 한 마리에 약 천만원 정도나 하는 실험용 침팬지까지 아주 다양한 동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임상 실험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임상 제1상 (Phase I Clinical Trial) 은 건강한 사람을 상대로 약을 얼마나 먹으면 부작용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게 됩니다. 물론 모든 물질에는 치사량이 있어서 임상에 참여하는 사람의 건강에 위협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투여량이 결정됩니다. 처음에는 아주 적은 양을 투여하기 시작해서 생명이나 건강에 위협을 주지는 않지만 견디기 어려운 부작용 (구토나 어지럼증, 소화불량처럼 실험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겉으로 보이는 증상으로부터 혈액이나 대소변을 분석해서 나오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증상까지) 을 보일 때까지 투여량을 늘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