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김 화학이야기7
                                                                                                 

2003년 12월 16일

지난 번에 예고한 바와 같이 이번에는 개괄적인 신약 개발 과정을 다뤄볼까 합니다.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일은 아주 복잡하고 많은 투자비가 들고 인내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평균 10년 정도의 오랜 기간에 걸쳐 3억달러 (약 4000억원) 에 이르는 비용이 들어가지요.
또한 이 과정에 관여하는 학문도  화학, 생물학, 약학, 수의학, 의학, 통계학, 전자계산학, 기계공학, 화공학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런 여러 학문 분야의 전문 종사자들이 서로 잘 어우러져 유기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발생하는 문제를 풀어가면서 한팀으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일을 해야
비로소 새로운 의약품 하나가 세상에 빛을 보고 병든 사람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신약 개발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뉩니다.
신약 후보 물질 발견 단계 (Drug Discovery Stage), 전임상실험 단계 (Preclinical Stage),
임상실험 단계 (Clinical Trial Stage), 신약 허가 단계 (New Drug Approval Stage),
그리고  발매 단계 (Launch Stage) 입니다.  
각 단계마다 다른 분야의 학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서 다음 단계로 프로그램을 인도합니다.

신약 후보 물질 발견 단계는 대상 질병을 선정하고
거기에 약효가 있음직한 유기화합물을 합성한 다음
병원체를 상대로 약효를 검증하는 실험을 거쳐
가장 효능이 좋은 화합물을 발견하는 것이 첫째 목표입니다.
예를 들면, 항생제의 경우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는 효능이 있는지,
항암제의 경우는 암세포의 성장 발육을 막거나 죽이는 효능이 있는지
따위를 직접 병원체만으로 실험하지요.

일단 병원체만을 상대로 효능이 좋은 화합물을 발견하고 나면
동물에게 특정 질병을 유발한 뒤,
약품을 투여해서 질병을 치유하는 효능이 있는지 검증하게 됩니다.
만일, 질병 치유 효능을 발견하면 그 화합물이 얼마나 안전한가,
즉 독성이 얼마나 센가를 검증합니다.
질병을 치유하는 효능은 아주 좋으나
독성이 심해서 동물이 약을 먹고 죽어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바로 이 과정이 전임상 실험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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