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김 화학이야기6
                                                                                                 

2003년 11월 20일

인류 전체를 보면 가장 희생자(새로운 감염환자수 + 환자 중 사망자수)가 많은
결핵이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도 돈이 많은 선진국에서는 거의 발견하기 어려운 질병이라서
선진국 제약회사에서는 연구 사례를 찾기 힘듭니다.
제약회사들이 모두 다 영리를 추구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아무리 연구원들이 연구를 하고 싶어도 연구 프로젝트를 기안할 때,
돈벌기 힘든 프로젝트는 당연히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되고,  
연구원들도 회사 안에서 승진을 하려면 회사에 돈을 벌어줘야 하기 때문에
그런 프로젝트는 관심을 덜 둡니다.

회사의 주인격인 주주회의에서는 지속적으로
회사의 매출 성장, 이익 배당금,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신들의 재산 증식에 관심을 둡니다.
따라서 회사에 고용된 사람의 처지에서, 또 자기가 부양하는 식구들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에서
사명감에 불타 돈벌이가 되지 않는 프로젝트에만 매달리는 것은 힘들다고 봅니다.

물론 회사들이 대외 홍보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또 그런 돈 벌기 힘든 질병은 비영리 단체
(세금이나 유엔의 WHO산하 기관의 기금, 독지가의 연구 지원 기금을 받아서
연구하는 대학교, 대학병원, 연구소)에서 맡아서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연구 투자의 규모라든지 연구원에 대한 보상 같은 것이 도저히 제약회사들이 제시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연구 효율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런 비영리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은
대개 제약회사 연구원들의 약 절반 정도 되는 급여를 받지요.

상당히 정이 떨어지는 이야기지요.
그래도 제약회사들이 인류의 건강에 끼친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질병들이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졌고,
옛날 같으면 목숨을 위협하던 질병들이 지금은 별것 아닌 질병이 된 예가 많습니다.
반면에 SARS 같은 새로운 질병들이 계속 생기고 있기도 하고요.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우리는 질병과 함께 살아야 하고
질 수 없는 전쟁을 지속해야 합니다.
제약업계의 미래는 아주 밝고 중요합니다.
그래서 크게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작게는 한국의 과학기술 대외 종속을 막기 위해서 과학기술에 헌신하는 젊은이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이만 줄이고 다음에는 좀더 기술적인 문제로 들어가서
개괄적인 신약 개발 과정을 다뤄볼까 합니다.
유기화학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도 몇 차례 더 지난 다음에나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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