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김 화학이야기15
                                                                                                 

2004년 4월 11일

먹는 경우를 볼까요?  
일단 입에서 출발해서 식도 → 위장→ 십이지장→ 소장→ 대장→ 직장→ 항문에 이르는 경로를 거칩니다.
이 경로를 GI tract (gastrointestinal tract) 라고 부릅니다.
잘보면 하나의 관 (tube) 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관이 중간 중간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으로 각각의 장기를 구분하게 됩니다.  
따라서 입으로 먹은 음식이 멈추지 않고 미처 소화 흡수가 되기도 전에
단번에 직장까지 흘러 내려가는 것을 막고 있지요.  
또한 그렇게 구분해 놓은 곳이 모두 하는 일이 다르지요.  


주로 위장과 소장에서 거의 대부분의 양분을 비롯한 다른 물질들이 혈액에 흡수됩니다.  
일단 흡수된 물질은 혈류를 타고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인
간을 제일 먼저 지나서 심장을 통해 온몸으로 분배됩니다.

간에서는 온갖 생화학 반응이 일어납니다.  
먹은 영양분을 당장 몸에서 쓸 수 있는 성분으로 바꾸기도 하고,
당장 필요하지 않으면 나중에 쓸 수 있도록 저장이 가능한 형태로 바꾸기도 하고,
몸에 꼭 필요한 각종 생화학 물질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독성이 있는 노폐물을 조금 덜 독성을 가진,
그리고 물에 더 잘 녹는 형태의 화합물로 바꾸는 일도 하지요.  


만일 독성을 가진 유기 물질을 먹은 경우 어떻게 될까요?
 일단 첫번째 방어선은 GI tract 벽이 됩니다.  
이 벽에는 각종 non specific enzyme이 많이 퍼져 있고
독성 유기 물질(앞에서 말한대로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진)을
일단 물에 더 잘 녹는 형태로 바꿔줍니다.  
그래야 독성 물질이 소변을 통해 신속하게 배출되어
몸안에서 나쁜 생화학 반응을 일으키지 않지요.  
그래도 일부 살아남아서 우리 몸 혈액으로 들어온 경우는 먼저 간을 통과하게 됩니다.  

간에서는 아주 많은 non specific enzyme들이 있어서
대부분의 독성 물질이 간에서 대사, 파괴되고 맙니다.  
그렇게 수용성이 높아진, 대사가 된 독성물질은
다른 노폐물과 같은 경로를 통해서 대사가 되지 않은 독성 물질보다 더 쉽게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때로는 대사가 된 독성 물질이 그다지 독성이 세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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