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김 화학이야기13
                                                                                                 

2004년 2월 22일

그러면 일단 외부 물질이 몸 안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아주 간단하게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덩치가 큰 외부 물질 (이종 (異種) 단백질,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이 몸 안에 들어오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항체 (antibody) 를 만들어 외부 물질과 상호 작용을 하여 파괴하고
몸 밖으로 신속하게 배출하는 일을 합니다.  

단백질은 유전자(gene)로부터 발현(expression)됩니다.  
그리고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생화학 반응을 관장하는 효소(enzyme) 대부분이 생체 단백질입니다.  
따라서 우리 몸에 이종 단백질이 들어왔을 때 우리 몸이 그것을 파괴하고
몸밖으로 배출하지 못한다면 우리 몸 안에서 원하지 않는,
또는 필요하지 않은 생화학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개나 고양이만이 갖는 특별한 생화학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때로는 사람이라는 종(種)에게 이익이 되는 것일 수 있지만,
반대로 해로운 경우 즉시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면
사람이라는 종이 생존할 수 없는 것이지요.  

물론 이와 같은 일이 같은 종 안에서도 개체별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혈액형이 다른 피를 수혈할 경우, 면역 체계는 외부에서 들어온 피와
강력한 상호 작용을 하여 피를 엉기게 하고 피를 받은 사람이 죽습니다.  
예를 들어 혈액형이 A형인 사람에게 B형의 피를 수혈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다시 하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런 원리를 이용한 것이 백신입니다.  
병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약화시킨 병원체나, 병원체가 만들어 내는 특정한 단백질을
우리 몸에 소량 투입하면 면역 체계가 그에 대한 항체를 미리 만들어 내어
그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를 대비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진짜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이미 그 병원체에 대한 항체가
병원체를 인식해서 질병을 일으키기 전에 먼저 파괴하여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종 단백질이나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방어를 하지만,
아주 작은 유기 물질이 몸 안에 들어왔을 때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는 우리 몸이 어떻게 방어를 할까요?  

예를 들면 술을 마신 경우 면역체계가 나서서 우리몸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고
몸안에 있는 효소가 에탄올의 분해에 관련된 생화학반응을 촉진시켜 분해한 다음 배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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