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김 화학이야기1
                                                                                                 

2003년 11월 11일


어느덧 화학이라는 학문을 심각하게 공부한지 20여년이 넘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공계 기피 현상, 천대 현상을 보면서 반복되는 한국의 역사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 조상들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아주 우수한 유물을 남겨 주셨습니다.

그러나 문인을 우대하는 사회 분위기로 말미암아 과학기술 분야는 사대부가 아닌 중인 이하에서 맡아왔고,

과학기술자들은 그런 기술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자기 자식들에게 대물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당대에만 존재하는 기술로 남고 말았습니다.

이와 달리 서구 제국들은 과학기술을 기록으로 남기고 종사자를 우대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발전해왔습니다.

더 이상 과학기술을 천대한다면 우리나라의 운명은 바로 서구 열강의 기술이 지배하는 새로운 식민지가 되어

앞으로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리라고 봅니다.

우리 눈이 닿는 모든 곳에 과학기술의 자취가 보이는데, 이 모든 것을 특허료를 지불하며 사거나

물건을 직접 수입해야 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약 10여년간 두 나라의 신약 연구 기관에서

새로운 의약품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유기화학 합성학자입니다.

그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기화학이라는 학문이 얼마나 재미있고, 장래가 밝으며,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학문인지, 젊은이가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야인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되도록 쉽고 재미있게, 실제 있었던 사례를 들어 가면서 일반인은 물론

장래 진로를 결정할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과학기술이 중요하고 재미있는 분야인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쓸 생각입니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한국의 청소년들이 이공계를 더 많이 지원하고

과학기술에 큰 뜻을 품는 데 도움이 된다면 선배 과학기술자로서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참고로 되도록 우리말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마땅한 우리말이 없거나 학명인 경우는 그냥 원어로 쓰겠으니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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